우리나라의 민속놀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공동체의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고싸움은 역사적 뿌리와 공동체 정신을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전통놀이입니다. 고싸움은 힘과 지혜를 겨루는 놀이로서, 그 안에는 농경 사회의 협동 정신과 경쟁의 미학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전통놀이는 단순한 오락의 의미를 넘어,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지역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에게도 전통문화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통 민속놀이 고싸움> 역사
우리나라의 민속놀이인 고싸움놀이는 한국의 민속놀이의 대표적인 놀이인 줄다리기의 변형으로서 주로 전라남도 지방에서 행해져 왔습니다. 고싸움의 정식 명칭은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이며 국가 무형 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근래까지도 전남 장흥군, 강진군, 영암군 등지에서는 정월 보름날의 줄다리기대회에 앞서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 평안하기를 비는 세시 풍속으로 이 고싸움놀이를 행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놀이는 보통 줄다리기에 쓰이는 줄의 머리 부분의 둥근 고를 맞대어 결전 시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전초전(前哨戰)으로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 놀이가 끝나면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고싸움의 기원을 살펴보면, 농경 사회의 공동체 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선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기록에 따르면, 고싸움은 주로 정월 대보름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진행되며,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 간 화합을 다지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특히 영남 지역에서 활발히 전승된 이 놀이는, 마을 주민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힘을 겨루며 자연스럽게 협동심을 기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현재에는 전남 광산군 대촌면 칠석리의 속칭 옻돌마을에서 거행하던 고싸움은 앞서 말한 각 지방 줄다리기의 성격을 벗어나, 그 자체가 독립된 하나의 놀이로 발전했습니다. 그리하여 이곳에서의 고싸움놀이는 줄을 잡아당겨서 승부를 하지 않고, 줄 머리 부분의 '고'를 맞대어 상대방의 '고'를 땅에 닿게 한 다음 짓누르고, 지휘자는 '고' 위에 올라타며, 놀이 진행 중에는 세 가지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독립된 하나의 놀이로 발전하게 되면서 최근에 이르러 고싸움은 전통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면서, 고싸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놀이 방법 및 주의사항
이제 고싸움의 놀이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싸움은 기본적으로 두 팀이 대결하며, 각 팀은 '고'라고 불리는 거대한 지렛대를 중심으로 단합하여 힘을 겨룹니다. 놀이 방식은 간단하지만, 전략과 협동심이 요구되기 때문에 매우 치열하고 흥미롭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네 가지의 방법으로 놀이가 진행됩니다.
1. 참가자 구성
각 팀은 20명에서 30명 정도로 이루어지며, 팀원 간의 역할 분담이 중요합니다. 팀원 중 일부는 고를 들고, 나머지는 이를 보호하거나 상대 팀을 방해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2. 고 제작 및 준비
고는 대나무나 튼튼한 나무로 만들어지며, 약 5~6미터 길이의 봉에 여러 줄을 단단히 묶어 고정합니다. 고의 양쪽 끝에는 손잡이용 밧줄이 달려 있으며, 이를 통해 팀원들이 고를 들고 밀고 당깁니다.
3. 놀이 진행
두 팀은 각각 고를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상대방의 고를 눌러 땅에 닿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각 팀은 고를 든 팀원 외에도 주위에서 적절한 시점에 힘을 더하거나 상대를 방어하는 지원 팀원들이 있습니다. 팀 간의 협동과 전략이 필수적이며, 힘뿐만 아니라 지혜롭게 상대를 공략하는 것이 승패를 좌우합니다.
4. 승리 조건
상대 팀의 고를 땅에 먼저 닿게 하거나, 주어진 시간 안에 상대방의 고를 더 낮게 유지하면 승리합니다. 경기는 2~3회전으로 진행되며, 최종 승리 팀이 결정됩니다. 다음으로 놀이를 진행하면서 대표적인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싸움은 신체적 접촉이 많은 전통놀이이므로, 참가자와 주최 측 모두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1. 안전한 고 제작
고는 튼튼하고 매끄럽게 제작되어야 하며, 손잡이 밧줄은 안전하게 고정되어야 합니다. 고에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사전에 점검하여 사고를 예방합니다.
2. 참가자의 준비
참가자는 경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풀어 부상을 방지해야 합니다. 운동화와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여 움직임에 지장이 없도록 합니다.
3. 경기 중 주의점
고를 드는 과정에서 머리나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상대 팀과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은 금지되며, 경기는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참가자가 있을 경우 즉시 경기를 중단하고 응급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4. 관람객 안전
고싸움은 참가자뿐만 아니라 주변 관람객도 함께 즐기는 놀이입니다. 경기장 주변은 충분히 넓게 마련되어야 하며, 관람객이 고와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선을 설정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고싸움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선 깊은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가진 우리나라의 소중한 전통문화입니다. 이 놀이는 힘과 전략, 협동과 경쟁의 조화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마을의 단결을 강화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상징적 행위로 자리 잡았으며, 오늘날에도 그 전통이 이어져 지역 축제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안전과 공정성을 강조하며 현대적으로 재구성된 고싸움은 전통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이를 현대인에게 새롭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함께 즐기며 전통의 가치를 공유하도록 돕습니다. 결국 고싸움은 우리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의 연대와 화합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지역적 특색을 넘어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놀이를 알리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고싸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